사적 유물론에 대한 과학적인 인식의 핵심은 방법
또한 사적 유물론은 인간 사회 발전의 일반적인 법칙을 연구하는 과학적 방법론 그 자체임을 알았다. 사적 유물론의 대상이 되는 전체로서의 인간 사회의 발전 법칙은, 자연법칙과 서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자연법칙과는 구별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사회 발전을 자연 사적 과정으로 특징짓는다. "자연 사적 과정이란 자연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합법칙적이고 필연적이자 객관적인 과정, 즉 인간의 의지나 의식에 의존하지 않을 뿐 만 아니라 실제로는 그 의지나 의식을 규정하는 과정이다. 동시에 자연의 과정과는 달리 자연사적인 과정은 인간 자신의 활동의 결과다." 사회 발전을 자연사적인 과정으로 규정할 때, 사적 유물론에서의 방법론의 중심 범주로서 합법칙성 및 자유와 필연이 도출된다. 인간의 의지나 의식과 독립하여 발전하는 사회의 제 법칙과 그 객관적 성 격을 밝히는 것이 합법칙성이고, 사회 발전의 활동 주체인 인간의 의식적 활동과 역사에서의 그 역할을 밝히는 것이 자유와 필연이다.
합법칙성
사회 발전을 자연 사적 과정으로 파악함으로써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을 도출하는 것은, 사적 유물론이 구체적 현실에서, 특히 생산 관계에 서 출발하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다. 앞 절에서 인용된 마르크스의 고전적인 명제에 대한 레닌의 또 다른 평가를 경청해보자. “셋째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가설이 최초로 과학적인 사회학을 가능하게 했던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 관계들을 생산관계로 환원시키는 것만이, 그리고 후자를 생산력의 수준으로 환원시키는 것만이, 사회 구성체의 발전이 자연사적 과정이라는 인식에 굳건한 토대를 제공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이 결여되어 있다면 사회 과학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예를 들면, 비록 주관주의자들이 역사적 현상들이 법칙에 따른다는 것을 인정했더라도 정확히 인간의 사회적 관념과 목표 앞에 멈추어 버렸기 때문에,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현상들을 물질적인 사회관계로 환원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러한 역사적 현상들의 진화를 자연사적 과정으로 간주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생산관계는 노동하는 인간이 맺게 되는 사회적 제 관계 중에서가 가장 핵심적인 관계로서, 그 자체가 물질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실천에 의해 형성된 것이지만, 이미 인간의 의지나 의식과 독립하여 발생하며 존재하는 객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관계는 역사 발전 과정에서 여러 형태를 띠고 나타나는데, 그 본질은 오직 생산 수단의 소유형태에 의해서 규정된다. 역사상 나타났던 소유형태는 사회적 소유와 사적 소유 두 가지뿐이다
이 다음 내용은 다음 글에서 다루어보기로 한다.